소띠와 양띠의 환장하는 토요일

양띠는 늘 이른 아침에 일어난다

소띠는 늘 12시에 일어난다

 

소띠의 아점

어젯밤 고주망태가 되어 온 양띠가 아침이 되자마자 시킨 김밥과 내가 좋아하는 컵누들로 때웠다

 

아침으로 평양냉면에 만두

그리고 김밥 4줄을 시킨 만행을 보고 아침부터 부글부글

우선 나도 아침은 하기 싫고 먹어야 하니깐 말 하기 않고 일단은 먹는다 

 

난 참 단순하다

먹으면서 김밥에 오이가 안 들었다는 이유로.... 화가 가라앉았다 

이러한 나의 단순함으로 인해서 싸움까지 안 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집에 찬물이 안 나온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양띠가 전해주었다

소띠인 나는 당장 지금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양띠는 낮에 햇빛이 비추니 금방 녹을거란 태평한 소리를 한다

소띠는 관리사무소에 어떻게 해야할지 문의를 하고 드라이기를 갖고 밖으로 나가서 배관을 점검한다

관리사무소에서 나온 분들을 만나 해결하고 들어오니 양띠는 잔다............

부글부글

이처럼 집안의 대소사는 소띠의 일이다..... 

 

간식으로 또 김밥 한줄

 

저녁은....

하루종일 집에 있다보면 참 밥하기 싫다

(소띠는 주방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양띠가 고추바사삭과 피자를 시켜줘서 저녁도 때우고....

 

하루종일 양띠는 침실에서 핸드폰이랑 지박령으로 있고 

소띠는 거실에서 책도 보고 신서유기 정주행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소띠는 하루종일 움직이지 않고 핸드폰만 들여다보니 양띠가 못마땅하다..

집밖에 나갈 순 없지만 좀 움직여 청소도 하고 정리도 하고 책도 보고 자기계발을 하면 좋을텐데...라는 생각만 해본다 

입밖으로 말해봤자 안할건데 잔소리 같아서 하지 않기로 한다..

 

양띠가 나서서 운동도 하고 정리정돈을 잘하는 남편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럼 내가 게으른 아내로 비춰져 지금의 내 생각을 했겠지? 

이런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정리하지 못한채 신서유기 정주행을 하는 단순한 소띠이다.